Digital Publishing Asia Pacific, 그 현장에서

북극곰 | 2017.01.24 18:14 | 공감 0



세계적으로 전자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뜨거운 관심은 이제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마치 전염되듯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교보문고의 1일 전자책 판매가 1천만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는 전자책이 SK텔레콤의 T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어플리케이션 보다 더 큰 파괴력을 가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이폰용 25만개 어플 중에서 1위가 전자책(17%)이고, 2위가 게임(14%)이다.

전자책은 의외로 그 범위가 넓고 깊은 산업이다. 크게는 콘텐츠와 IT기술이 결합되어 있고, 콘텐츠에는 책, 잡지, 신문, 만화, 애니메이션, 동영상, 음원 등의 거의 모든 분야가 포함되어 있고, IT기술에는 단말기, 통신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유통플랫폼 등 인터넷 등장 이후 발전해 오고 있는 핵심 IT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전자책의 이런 특징 때문에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점화되는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따라서 우리는 해외 동향, 특히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의 분석을 통해 콘텐츠업체가 지혜롭게 헤쳐나갈 방향에 대한 단초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작년 11월 16~17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 전세계 디지털출판 관련 기업인 300여명이 모였다. 중국에 대규모적으로 관련 기업인들이 집결한 이유는 중국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 2010년 미국은 10억달러를 달성하여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중국의 전자책 시장은 미국 보다 20배 많은 20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시장이 이처럼 큰 이유에 대해 절대적인 인구 수 때문이라는 단편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조건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중국은 정부 주도로 지난 97년부터 ‘전자출판물 관리 규정’을 포함하여 ‘인터넷출판관리 잠정규정’, ‘출판관리조례’, ‘외국인 투자 도서․신문․잡지 판매기업 관리방법’ 등의 전자출판 관련 법제도를 정교하게 다듬어 왔고, Founder Apabi 등 유한회사를 중심으로 디지털출판에 관한한 기술 표준화를 꾀해 왔다.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모델로 무장한 미국보다 시장이 큰 이유에 대해선 앞으로 두고 두고 회자되고 곱씹게 될 것이다.

이 포럼에는 EPUB 전자책 포맷을 국제 표준으로 끌어올린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을 비롯하여 중국의 90%이상의 출판사, 신문사 등이 사용하는 디지털퍼블리싱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Founder Apabi, 650억엔이라는 전자책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일본전자출판협회(JEPA)와 Papyless와 EAST, 전세계 7천여개의 도서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Over Drive, 나스닥 상장사이며 직원 5천명을 둔 인도의 Innodata Isogen, 작년 5.8억불 매출 가운데 3분의 2를 디지털부문에서 달성한 영국의 Pearson(자회사인 Penguin Group 북아시아 담당자가 참석) 등 쟁쟁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자출판협회(KEPA)와 스포크시스템즈, 유니닥스, 북큐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모여 논의한 것은 글로벌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해야 할 디지털출판의 혁신적 기술, 새롭고 흥미로운 비즈니스모델 등 광범위하면서도 세부적인 전략을 도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째날 주제는 ‘수익 및 매출전략(Finding the Best Profit Model for Digital Publishing)’었고, 중국 디지털출판의 병목 제거방법, 아이사 e퍼블리싱의 다음 버전, 글로벌 진출 전략, 문학 등 콘텐츠의 다매체 다채널 전략, 고객관리 등의 세부내용이 사례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둘째날 주제는 ‘혁신기술(Best Practices in Digital Publishing Technology)’ 이었고, DRM을 이용한 수익증대 방법, 콘텐츠 관리의 기술적 방법, 증폭되는 중국 모바일 시장 사례 발표, 도서관과 학교시장에 기반한 글로벌 유통 방법 등이 폭넓게 논의되었다. 특히 둘째날 주제에서는 올해 발표될 EPUB3.0의 기본 방향(세로쓰기 등 일본, 중국 등의 요구사항 반영, HTML5와의 호환으로 멀티미디어 표현이 가능)이 발표된 점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의 개별 국가에서의 디지털출판 시장의 성장과 전략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포럼에서 발표하고 토론하고 논의되었던 주제보다 더 강력한 것은 세계 디지털출판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정책 결정자 및 임원들 간의 파워플한 네트워크가 처음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담대한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가늠케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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